소비 중독
인간이 인간을 대함에 있어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 느꼈던 게 나의 가장 큰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. 실제로 겪은 바 많은 사람들이 명품에 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, 소비에도 거리낌이 없다. 계급을 도열하는 자체에 재미가 드리워진 것도 같다. 자신이 살 수 없거나, 혹은 사고 나서 많은 생활의 여유를 극도로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지언정 소비욕을 참을 수 없는 사회. 그래서 소비 수준보다 더욱 높은 지출에서도 ‘자신의 감정적 치유’가 이루어진다면 선택하는 사회이다. 그렇다고 해서 고가 물품을 구매한 게 마치 자유이용권인 듯 타자를 향해 부리는 상대적 가난의 멸시가 가능한가?